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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잎클로버

By. 자루

“어쩔까요? 제거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이유는.”

“사실……. 저희 쪽으로 인계하기 전에 트러블이 좀 있었던 거 같더라고요. 포섭해보려 했지만, 대화조차 시도하기 어려워서요. 여기서 해결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고요.”

“그렇긴 하지.”

 

쿠로오는 보고를 들으며 말에 올랐다.

 

“일단 사냥을 하러 가야겠군.”

“사냥이요?”

“응. 나보다 큰 걸 잡은 놈에게 이번 달 녹봉 두 배를 주지.”

“아, 그런 건 미리 말해주셨어야죠!!”

 

부하들은 녹봉2배라는 말에 다들 뒤도 안 쳐다보고 달려나갔다.

 

 

* * *

 

 

“지난번에 감사했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이것뿐이라…….”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감사합니다.”

 

약초를 건네준 병사가 자리를 뜨자 츠키는 구석에 누워있는 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무릎부분에 올려놓고 두 손을 모으자 은은한 빛이 모이기 시작했다. 주위에 있는 이들은 빛이 다른 곳에 보일까 똘똘뭉쳐 가렸다.

 

“이제 괜찮아 질 거에요. 그래도 오늘은 움직이지 마시고 내일부터 움직이세요.”

 

츠키의 말에 어르신은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하다 금방 잠에 들었다.

 

“이제 우리도 자죠.”

“준비는 다 했지?”

“네 뭐……. 근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리에프는 자신이 잡은 사냥감이 포로들에게 쓰인다는 게 맘에 들지 안 든다는 표정이다.

 

“왜 불만인가?”

“아니……. 주제 파악이라는걸 좀 시켜줘야 되지 않나……. 그런 거죠 아직도 자기들이 뭐라도 된 줄 알고 고개 뻣뻣하게 세우는데.”

 

쿠로오는 막 설명하려는데 멀리서 뛰어오는 병사 하나와 멀리서 들리는 싸우는 듯한 소리

 

“뭐야?”

 

 

* * *

 

 

매우 긴장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츠키는 살짝 찢어진 입술을 만지며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방금 전 어르신 치료를 마무리 짓고 모두 잘려고 할 때 갑자기 들어온 병사들 갑작스레 밖으로 나가라는 그들 하지만 어르신은 아까 치료 때문에 긴 잠에 들어 깨기도 어려웠고 더욱이나 지금 움직이면 안됐기 때문에 츠키는 그들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당연히 먹히지 않았고 그 와중에 츠키네를 탐탁지 않았던 병사들의 일방적인 구타가 시작되었지만 다행히 금방 멈춰졌다. 그리고 누군가 오기를 기다리는 거 같은데…….

 

잠시 후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여유로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발걸음이 들렸다.

 

‘군인인가…….’

 

츠키는 어떻게 상황을 넘겨야 할까 하고 있을 때 그들의 앞에 짙은 그림자가 더러워졌다.

 

“자신들의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이들은 늘 단명한다는 걸 모르나?”

 

그 큰 그림자는 자세를 구부리는 듯했다.

 

츠키는 차마 쳐다보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듯 사람들을 두 팔로 가렸다.

 

“이름이?”

“츠키시…….”

“아니 난 본인한테 듣고 싶은데.”

“…….”

“야!!!! 말씀을 물으시면 어서 대답해야, ……읍!”

“죄송합니다. 치우겠습니다.”

“어. 되도록 더 안 보면 좋겠군.”

 

아까 자신들을 구타했던 병사는 잘 보기 위해서인지 본인편이 많아서 더 기세가 등등해진 건지 모르겠지만 감옥창을 발로 차며 소리쳤다. 그러나 뒤에있던 다른이에게 입이 막히더니 그대로 질질 끌려나갔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쳐다도 보지도 않고 있는 이를 보며 츠키는 식은땀을 느꼈다.

 

‘단순한 다혈질이 아니다. 냉철한 스타일이야.’

“다시 묻지. 이름이?”

“츠……. 츠키시마케이.”

“좋아, 케이군. 왜 명령에 따르지 않지?”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부상자만 제외해달라 요청했을 뿐입니다.”

“그렇지. 근데 그게 먹힐 거라고 생각했나?”

 

츠키는 대답대신 입술을 깨물었다.

 

“좋아.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지 대신…….”

 

츠키는 조건이라는 말에 고개를 들어 쿠로오를 봤다.

 

“이제야 나를 보네 흠……. 술좀 먹나?”

“술……?”

 

 

* * *

 

 

“끄응……. 보통이 아닌데…….”

 

이미 술병은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술 먹자고 한 사람은 좀 있으면 탁자와 붙어먹을 기세다. 그런 이와 대조되게 허리를 꼿꼿이 세운 체 잔을 비우고 있는 츠키였다.

 

쿠로오는 아직 햇병아리 같은 츠키에게 술을 먹이고 속내를 살살 긁어내려했으나 보기좋게 자기꾀에 자기가 당한 꼴이 되었다. 하지만 어째서 인지 술자리를 파하지 않는 쿠로오.

 

“이제 그만두시는 게…….”

“씁……!”

“어째서입니까. 이러다가 제가 당신을 헤치려고 하면.”

“그럴 리가.”

 

츠키의 말에 바로 반박하며 살짝 웃어보이는쿠로오. 쿠로오는 단감을 하나 집에 츠키의 손에 쥐어주었다.

 

“우리 츠키가 그럴 리가.”

“예……?”

 

뭘까 뭔데 마치 본인을 잘 안다는 듯이 자신의 이름을 저렇게 친근하게 부르는 것일까?

 

츠키가 더 의심스럽게쿠로오를 쳐다보자 쿠로오는 술잔에 가득 물을 담아 마시며 정신을 차리는 듯했다.

 

“우리 츠키가 테로형아-하면서 꽃도 쥐여주고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쿠로오는 세상 부질없다며 한탄을 하기 시작했고 반대로 츠키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갔다.

 

“너 누구야? 너 누군데 함부로 테로형을 알아?”

 

츠키는 쿠로오의 멱살을 잡아 흔들며 대답을 독촉하려는데 목에서 언뜻 보이는 목걸이 하나

 

‘우와 나도 형이랑 똑같은 거 있다!!’

‘츠키, 절대 잊어버리면 안된다?’

‘웅웅. 히히 이쁘다.’

 

...

 

‘형 죽지마……. 혀엉……. 형…….’

 

 

* * *

 

 

“진짜……. 테로형이야?”

“오래간만이지?”

 

 

* * *

 

 

“야쿠상”

“제 눈이 이상한 걸까요?”

“아……. 너 몰랐구나?”

 

야쿠는 아침부터 진풍경에 정신을 못 차리는 리에프를 보며 말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약혼자다……. 저 분 일족을 왕이 다른 나라에 팔아먹으려해서 쿠로오네씨가 폐하한테 말씀드려서 뺏어오는 척하면서 데려온 거라고요?”

“응. 의술 쪽으로는 이길 사람이 없어.”

“아니, 근데 아무리 봐도 상대방은 쿠로오씨 봐도 못 알아봤잖아요?”

“아……. 그게 어릴 적에 약혼한 거라던데?”

 

‘뭐야……. 걍 납치 아냐?’

 

리에프는 차마 마침 등장한 쿠로오 때문에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했다.

 

“쿠로오씨 뺨이…….”

“아하하 그게 이 과정을 츠키빼고 다 아는 상태로 진행한 거라. 하하하.”

 

뺨 맞고도 웃는 사람이 있긴하다는걸 리에프는 처음 알았다. 그리고 왜 어제 같이 온 이들이 자신들을 째려봤는지 알았다. 하긴 자신들이 아끼는 도련님이 약혼자한테 가는데 이런 분위기로 가니 어떤 하인들이 좋아할까. 그냥 포로라서 반감에 그런 건 줄 알았지.

 

“당분간 고생 좀 하시겠네요.”

“그래도 같이 있잖아.”

 

고생은 상관 없다는 듯 콧바람을 불며 다시 자신의 약혼자 방으로 떠나는 쿠로오를보며 리에프는 당분간 파견 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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